동백이랑 용식이는 몇 번을 헤어졌을까?

2022. 3. 20. 01:48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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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은 제 인생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흑백이던 동백이 인생이 컬러풀해지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동백이의 인생이 생각보다 외롭지 않다는 포인트도 좋았습니다.

동백이는 7살 때 엄마에게 버림받고, 평생 고아로 살아온 동백이는 편견 속에서 눈치 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뜨거운 첫사랑을 만나 행복했지만, 그 사랑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드래곤이 와도 바꾸지 않을 보석 같은 아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아에 미혼모에 저녁 식당을 운영하는 박복한 여자가 된 동백이. 자리 잡으러 온 옹산에서 온갖 시기, 질투, 미움을 받고, 동네 아저씨들이 찍접거려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웃으며 대합니다. 속은 곯아 터지지만 장사가 잘되면 댓츠 오케이라는 동백이 앞에 물불 가리지 않는 용식이가 나타납니다.

동백이가 고아, 미혼모,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님, 남들이 다 편견 가지는 환경 이어도 다 무시합니다. "내 여자를 귀하게 모셔야 남들도 귀하게 생각하죠."라고 말하는 용식이의 말에 동백이는 마음이 자꾸 사르르 녹습니다. 하지만 동백이와 용식이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용식이 엄마의 반대, 필구의 반대, 동네사람들의 시선... 동백이와 용식이는 계속해서 사귈랑 말랑.. 헤어질랑 말랑.. 기억도 안 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은 줄거리를 담고 있어 스포일러가 됩니다.

 

3화 똥개의 전략:
손 잡은 날... 용식씨는 더 이상 친구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동백이는 강종렬(필구 아빠) 보란 듯이 용식이 손을 잡아버립니다. 동백이랑 용식이가 손잡았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단 한 사람 용식이 엄마이자 동백이의 유일한 베프 곽덕순씨만 빼고......

 

4화 촌놈:
용식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누군지 알게 된 곽덕순씨

사람들이 뒤에서 동백이와 용식이 이야기로 수군거리고... 뒤에서 사부작 거리는 건 이 황용식 스타일 아니쥬... 냅다 동네 아줌마께 소리를 질러버리는 용식이...

"동백 씨한테 백여시라고 말 못 허게 할게요.. 저 동백씨 좋아해요!!!!! 아 좋아한다고요!!!!!!!!!!"

동백이는 순식간에 베프를 잃었다...

 

5화 본 투 비 하마:
동백이는 더 이상 참지 않는다.

건물주 노규태가 동백이 술집에 와서 술주정을 하게 되고, 동백이 손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습니다. 이걸 보고 눈이 돌아버린 용식이는 냅다 규태를 날렸습니다. 둘은 치고받고 싸우고 규태는 임플란트가 빠졌어요...

동네 사람들은 동백이 때문에 두 남자가 싸운 거냐고 수군거립니다. 두 남자는 경찰서에 가게 되고, 동백이는 더 이상 소문나는 게 싫어서 개입하려 하지 않았어요. 용식이는 경찰 못할 수도 있는데 동백이를 위해 침묵합니다.

용식이가 동백이에게 준 생일선물을 보고, 펑펑 울던 동백이는 증거를 들고, 용식이를 구하러, 노규태씨를 고소하러 경찰서에 갑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마음을 멈출 수 없었고, 적당히 뜨끈하게 썸 타자고 동백이가 고백에 대답해요...🥰♥

 

9화 웰컴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동백이는 조용히 옹산을 떠나려 하고... 이별을 결심하는데..

동백이는 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피해자이며 목격자입니다. 일명 까불이가 동백이를 점점 압박해오고, 필구가 위험해질까 봐 이 동네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동네 사람들에겐 계약이 다 돼서 떠난다고 하지만 다들 용식이 때문에 떠나는 게 아닌가.. 또 소문이 웅성웅성..

동백이는 용식씨에게 이제 그만하자는 식으로 말합니다. 자신은 떠난다고... 하지만 강종렬이 해외로 유 학보 내줄 테니 가라는 말에 화딱지가 난 동백이. 더 이상 도망가지 않겠다고, 쫄지 않겠다고!! 마음을 잡습니다. 그러니 용식이랑도 이별하려다 말게 되었죠... 그리고 뽀뽀를 하게 된.. 두 사람😆♥ "니가 먼저 했다"

 

18화 여덟 살 인생:
저 엄마 할래요.... 첫 이별

필구는 엄마의 혹이 되지 않기 위해 아빠인 강종렬과 서울로 갑니다. 그곳에서 눈칫밥 먹고, 단무지를 싸서 학교를 다니는 필구. 그런 필구를 단무지라 부르는 학교 친구들. 그걸 동백이가 봐버렸고, 강종렬의 코를 날려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옹산에 내려와 펑펑 울면서 용식이에게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내가 소녀가 될수록 필구가 어른이 돼버려요.."라고 말하는 동백이를 잡을 수 없는 용식이. 엄마로 살아야 한다는 동백씨를 놓아줍니다.

 

20화 기적같은 소리:
내가 너를 귀허게만 받을게..

동백이는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됩니다. 그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용식이를 끌어안고 펑펑 웁니다. 이 모습을 다 지켜본 덕순씨는 모두를 품습니다. 필구에게 내 새끼라고 말하고, 동백이에게 귀한 사람으로 와달라고 합니다. 동백이와 용식이는 다시 사귀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결론, 이별 1번 + 재회 1번 + 헤어질 위기 n번..

동백이의 삶은 사랑에 대한 허기, 외로움, 버림받은 8살, 엄마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백이게에 이별 위기가 자주 찾아와요. 결국엔 필구를 위해서 완전한 이별을 1번 하게 되었어요.. 18화는 정말 눈물 없이는 보기가 힘들어요ㅠㅠㅠ 동백이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졌거든요.

용식이와 결혼하고 정많은 베프 덕순씨, 다시 되찾은 엄마, 눈치보지 않는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필구와 순탄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엔딩됩니다:-)

향미가 동백이 대신해서 죽은 게 너무 마음 아프지만 황고운으로 명찰이 나올 때 어찌나 감동스럽던지요.. 이렇게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죠ㅎㅎ

미국에 <프렌즈>가 있다면 저에겐 겨울마다 정주행하는 <동백꽃 필 무렵>이 있습니다:) 제 마음 속에도 동백이같은 모습이 살고 있어서 더 몰입해서 봤어요..!

슬픈 장면이 나와서 적극 추천은 못 드리지만 한번보면 동백이와 용식이에게 푹 빠지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