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모든 동백이에게 전하는 휴먼 드라마

2021. 10. 18. 03:05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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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백꽃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 정보

개봉일 : 2019.09.18 ~ 2019.11.21 
장르 :  멜로, 휴머니즘, 스릴러

국가 :  한국

방송국 : KBS

 

고아에 미혼모에 술집 사장님인 옹산 다이애나 동백이

이런 동백이의 모습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그 속에서 눈치 보고 싫은 말도 웃어넘기는 동백이의 삶에 편견 없는 화끈한 황용식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이쁜 다이애나를 왜 다들 못살게 구는지, 동백씨는 왜 참기만 하는지 답답하기만 한 용식이가 동백이를 어뤄만져주기 시작합니다.

칭찬도 받고 위로도 받으면서 점점 용기가 생기는 동백이와 용식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조용히 살아야 했던 동백이

엄마가 고아원에 버린 이후로 엄마에게 조차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동백이가 고아라서 도둑질했을 거라 단정 짓고,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나를 품어줄 가족을 꿈꾸며 자란 동백이는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아이 키울 형편이 되지 않지만 오직 사랑으로 필구를 키웠고, 필구를 위해 열심히 사는 술집 사장님 동백이

동네에서도 너무 이쁜데 찍소리도 안 하니 동네에서 가장 미움받지만 가장 관심받는 셀럽이 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동백이가 억울한 상황에서 이야길 들어줄 생각조차 안 하니 점점 작아지는 동백이

이런 동백이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엄마를 지키는 게 버거운 8살 필구

동네에서 미움받는 소중한 나의 엄마를 지키는 필구

필구는 친구들과 놀다가도 엄마가 운다는 소식을 들으면 달려 나가 엄마를 지킵니다.

"왜 때려요!! 아줌마가 우리 엄마 쳤잖아요!!! 아줌마가 우리 엄마 건드리면요. 나도 준기 머리 계속 때릴 거예요!!!"하고 소리치는 필구

나도 엄마 지키는 게 너무 힘들어라며 우는 필구를 보며 동백이는 끌어안고 웁니다.

"다른 8살은 나처럼 머리 안 아파"라고 말하는 필구는 8살로 돌아가게 됩니다.

 

공효진이 표현한 동백이

공효진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캐릭터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공효진의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인터뷰를 보면 동백이는 꾸밀 시간도 없는 아주 긴 머리에 내추럴한 스타일이 여야 한다.

하지만 이뻐야 하고, 적색 조명을 자주 쓰니 그에 어울리는 헤어 컬러로 염색해야 한다. 등의 섬세한 분석이 들어가고 동백이의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현장에서 머리도 직접 묶고 손질했다는 공효진, 역시나 동백이 스타일은 유행이 되었습니다.

동백이 성격 분석도 우는 장면을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다 다르게, 정말 동백이처럼 표현했습니다.

20대에 남자 친구와 헤어져서 그 나이대처럼 우는 동백이, 임신 사실을 알고 홀로 키우기로 다짐한 엄마로서 눈물을 흘리는 동백이, 엄마가 되었지만 내 엄마 앞에선 아이가 되어 우는 동백이

공효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동백이가 남아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백이를 지켜주는 옹산 히어로

동네에서 미움받는 동백이를 나서서 도와주고, 김치를 나눠주는 베프 곽덕순 회장님

배고픈 놈은 먹여보고 봐야 한다고 필구를 불러 항상 밥을 주는 친정 엄마 같은 분입니다.

 

동백이에게 돈을 더 올려서 팔고, 쫓아가 소리치고, 질투하는 옹심이(옹산의 심장이라는 뜻)

하지만 남이 괴롭히는 건 못 보는 언니들이 나서서 동백이에게 따라붙은 파파라치를 쫓아내고, 순번을 매겨 순찰을 돕니다.

 

파출소 식구들

몇 년 전, 동백이를 지켜주지 못한 게 미안한 소장님과 동백이를 적극적으로 지키는 순경 용식이가 뭉쳤습니다.

 

옹산의 엄마들

모든 아이들을 지켜낼 수 없어 엄마라는 천사를 내려보낸다는 동백이의 내레이션을 듣고 많이 울었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에는 여러 상황의 엄마가 나옵니다.

 

- 나 자신이 먼저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모델에만 신경 쓰는 젊은 엄마

- 아버지의 인정을 단 한 번도 못 받고 자란 딸이 마음 아픈 제시카의 엄마

- 내 아들과 연애를 한다니.. 그래도 내 새끼가 먼저인 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 보다 하는 용식이의 엄마

- 엄마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지만 나는 내 아이만큼은 행복하게 사랑으로 키워주겠다는 엄마

- 딸을 단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엄마

 

모두 사랑과 허기를 기준으로 이야기가 채워져 나갑니다.

어떻게 채워질까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한 줄로 표현되었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이 좋은 이유

숨죽여 살아오던 동백이가 가슴을 펴고 소리를 힘주게 되는 과정들에서 공감하고 많이 울었습니다.

평생 찌질하고 허기지던 동백이가 너무 당연한 소소한 일상과 사랑을 받으며 강해집니다.

그리고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어떤 사랑을 받고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 나의 허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터만 봤을 때, 소소한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스릴러도 있고, 로맨스도 있습니다.

정말 옹산이라는 마을이 있는 것처럼 주연, 조연,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제가 가장 좋았던 이유는 동백이를 웃게 하는, 파워업 하게 해주는 용식이의 칭찬입니다.

 

동백이를 편견 없이 그 자체로 바라봐주는 용식이에게 많은 분들이 위로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빠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좋은 것만 보고 키웠다는 엄마 곽덕순의 사랑이 용식이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동백꽃 필 무렵을 안 보셨다면,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