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휴먼 드라마, 여전히 청춘인 노인들이 말하는 진솔한 이야기

2021. 10. 28. 23:46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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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디어 마이 프렌즈

황혼과 청춘인 시니어의 인생 이야기 <디어 마이 프렌즈> 정보

제목 :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사 : tvN
방송 기간 : 2016.05.13 ~ 2015.07.02
출연진 :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박원숙, 신구, 주현, 고현정, 조인성, 고보결, 이광수 등
스트리밍 : 티빙, 넷플릭스

황혼들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중견 배우인 고현정이 가장 막내일 정도로 장년층이면서 유명한 배우들이 모인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하는 노인들의 청춘을 보여줍니다.

문정아(나문희), 장난희(고두심), 조희자(김혜자), 오충남(윤여정), 이영원(박원숙)

이 5명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들입니다.

충남은 이성재(주현)를 짝사랑하고, 성재는 희자를 짝사랑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성재는 노선을 확실히 하지 않습니다.

정아와 김석균(신구)은 부부인데 이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자와 난희는 각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인생이 덧없고 복잡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많이 복잡해 보입니다.

 

#정아와 석균의 이야기

정아와 석균의 딸은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화가 난 석균은 사위의 직장에 찾아가 혼내려고 하지만 오히려 크게 다칩니다.

그리고 사위에게 신고를 당하게 되고 경찰에게 잡혀갑니다.

석균의 딸은 합의해서 아빠를 꺼내 주기 위해 가해자인 남편이 요구하는 대로 해주고 헤어집니다.

석균은 딸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고 사라집니다.

석균의 딸은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사장 아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아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석균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고 딸은 배신감과 충격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석균은 몰래 딸의 직장에 찾아가 사장 아들을 죽기 살기로 때리고 혼냈습니다.

그리고 딸은 직장에서 잘렸고, 아빠가 자신을 지켜줬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딸의 변호사에게 가정폭력의 증거를 남기고 석균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떠난 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석균의 딸...

묵묵한 아빠의 사랑이 이런 걸까요? 딸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이기도 하고, 상처를 씻어내 줄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희자와 정아의 이야기

희자와 정아는 오랜 친구입니다.

희자는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지만 치매 환자입니다.

충남이 희자 집에서 잠자다가 희자가 밖으로 나가버려서 지켜보다가 집에 안전히 데리고 들어옵니다.

하지만 희자의 치매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고, 기억이 뒤섞인 채로 포대기를 하고 어느 산속에 정신없이 걸어옵니다.

다 같이 따라온 희자의 친구들

그리고 희자는 정아에게 화를 냅니다.

희자는 "내가 와달라고 했지!! 애가 아프다고!! 약을 먹어도 낫지를 않는다고!! 근데 너는 왜 맨날 힘들어!! 왜 그렇게 힘들어서 내가 필요할 땐 없어!!"하고 울부짖습니다.

지금 일어난 일처럼 울부짖는 희자를 보며 정아는 눈물을 쏟아냅니다.

희자에겐 병으로 시간을 되돌렸는데 가장 먼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 엄마로서 아이를 잃은 기억입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난희와 완의 이야기

난희의 딸, 박완(고현정)은 방송 작가입니다.

박완은 잊지 못하는 전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 남자는 서연하(조인성)입니다. 연하는 슬로베니아에 살고 있고, 완은 한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장거리이기 때문에 멀리서 연하를 그리워하는 완

완은 방송국에서 일하다 만난 한동진 PD(신성우)와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동진은 유부남이고, 그 사실을 난희가 알게 됩니다.

완에게 왜 유부남을 만나냐고 연하랑은 왜 헤어졌냐고 따져 묻는 난희

완은 난희에게 엄마 때문에 헤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왜 나 죽이려고 했어? 나 6살 때 또렷이 기억해."라고 말하는 완

이어서 완은 "그때부터 막살기로 했어. 그때 알았어. 내 인생은 엄마꺼구나. 그리고 큰 사고가 나서 아픈 연하를 두고 도망쳐왔어."라고 말하고 난희는 충격을 받습니다.

너무 어릴 때라 당연히 잊어주겠지 잊었겠지.. 아직도 말 안 하는 거 보면 잊었나 보다 하고 위안 삼고 살았을 엄마

엄마가 처음이라 부모가 처음이라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생생하게 기억하고 상처로 커온 자식을 보며 죄책감에 사로 잡힙니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발견할 수 있는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난희의 이야기

난희는 남편이 바람나 떠나버리고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죽기로 결심했지만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난희는 장애인 아들이 있고, 아직도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에게 늘 건강하고 결혼하지 않은 남자를 만나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랜 대화 끝에 난희와 완은 서로를 이해해주고, 완은 연하를 만나러 슬로베니아로 떠납니다.

연하는 여전히 완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완이 다시 떠날 것을 두려워해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을 찾아오지도 연락하지도 말라고 말하는 연하

완은 연하에게 돌아올 거라고 약속합니다.

난희의 소원인 책을 만들고 다시 돌아올 테니 열심히 재활하고 있으라고 말하는 완

연하는 기다리고 있겠다며 둘의 해피엔딩을 암시했습니다.

 

행복하길 바라는 우리 이야기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아름답게 미화된 내용 없이 그대로예요.

부모와 자식의 관점이 모두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해피엔딩이길 바랬습니다.

우리는 현실에 치이고 힘들어 행복한 결말이 담긴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합니다.

이 드라마도 그러길 바랬지만 주위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라서 씁쓸해져 옵니다.

삶은 우리가 열심히 산다고 값을 치러주지 않습니다.

곧 나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이 들면서도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렇게 몰입감 있게 공감하며 볼 수 있다니 신기하고 힘들었습니다.

혹시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보셨나요?

저는 그때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다시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도 그런 느낌이에요.

아직 보시지 못했다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